[책마을] 탄소 졸업 못한 기업에 미래란 없다

입력 2022-03-03 17:51   수정 2022-03-04 01:01

탈탄소, 탄소중립, 넷제로…. 최근 TV나 신문, 인터넷 뉴스 등에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2020년 10월 한국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탄소중립을 표명한 국가는 63개에 이른다.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은 탄소중립을 법제화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특임교수와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 함께 쓴 《에너지 시프트》는 탈탄소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탈탄소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가 비가역적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거대한 규모의 자금이 탈탄소 시대의 유망주로 몰리고 있다.”

한때 탈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구호 수준에 그쳤다. 이제는 아니다.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아주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석탄과 석유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은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의 미래는 전기차나 수소차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 당장 2035년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선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금지된다. 내년부터 EU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도입되면 철강업계도 수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와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부분이다. 기관투자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 평가의 새로운 기준으로 꺼내 들고 있다. 재무적 성과만이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까지 평가해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35조3000억달러였던 ESG 투자 자산 규모가 2030년에는 130조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젊은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환경을 의식하고 있다.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은 변해야 한다.

책은 “화석연료와의 결별은 돌이킬 수 없는 반환점을 지났다”며 “이런 변화에 빠르게 동참한 국가와 기업만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구하는 것은 물론 거대한 부의 기회를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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